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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관람 (디뮤지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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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관람 (디뮤지엄)

onion 2019. 6. 27. 10:49

2018-08-28 방학 전에 과에서 나눠준 티켓으로 전시회를 보러 갔다.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고 처음 대면한 프롤로그는 솔직히 무슨 느낌인지 잘 와닿지 않았다.

얼떨떨한 마음은 잠시였다.

프롤로그를 지나니 포토샵같은 보정 작업 없이 색을 연출해 낸 작가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자연 그대로를 찍는 것 만으로 아름다운 색채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뒤를 돌아보니 방 안에 조명과 화분, 선풍기를 이용해 바람에 살랑이는 창문의 그림자를 연출한 작품이 있었다.

느긋하게 집 안 소파에 앉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올리비아 비' 작가의 작품.

따로 모델을 섭외해 연출한 게 아닌, 평범한 하루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낸 장면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여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사진들.

채도 높고 선명한 색들이 매력적이다.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작가의 작품들.

그가 어른이 되어 고향에 돌아와 촬영한 사진들로, 낭만적이고 동화같은 장면이 아름답다.

'어두운' 하늘, '어두운' 건물, '어두운' 풍경.

빛이 적어 채도가 낮은 사진들은 별로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것들도 모두 자신만의 개성과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날씨, 시간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색.

어릴 때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았는데, 크면서 눈 앞의 것들만 보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잊고 있었다.

하늘 높이 바라본 아래의 풍경이 생각보다 작고 약했다.

거의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마리아 스바르보바' 작가.

기계적인 표정과 자세를 취하고 차가운 배경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우면서도 마냥 가벼운 기분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인 푸른색 배경과 대비되는 강한 주황색이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편안하고 지루한 사진들을 콜라주처럼 합성하여 또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자연스레 어울리는 선에서 이질감을 주는 작품이 너무 좋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전시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많아 시끄럽고 불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두 개성있고 좋은 작품이 전시되어있어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